http://blog.naver.com/hongju1897/80034114476
미국 전체 인구의 2.05%에 불과하지만, 국민소득의 15%를 벌어들인다는 유대인. 미 30대 기업중 12개를 꿰차고 있고,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전문가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유대인에게서 돈 버는 비법 좀 배워볼까.
신간 ‘자녀들아, 돈은 이렇게 벌고 이렇게 써라’는 유대인 경제교육의 핵심을 전하고 있다. 현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 교수인 저자 현용수씨는 20년 가까이 유대인 자녀교육을 연구해 왔으며, LA 예시바대 학장인 랍비 마빈 하이어로부터 ‘비유대인으로서 유대인의 생존 비밀을 정확히 지적한 인물’로 인가 받은 장본인이다.
유대인은 돈 버는 법과 돈 쓰는 법을 회당에서 랍비에게 배운다. 이들 랍비들은 미국 거물급 CEO들을 대상으로 출장강의를 나갈 정도다. 랍비는 돈 버는 방법을 성서에 근거해 가르친다. 성경에서 ‘사랑’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단어가 ‘돈’이라고 한다. 성서 약 1만6000여 곳에 돈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돼 있다.
마태복음에는 예수조차도 장사를 해서 이윤을 남긴 청지기는 칭찬하고, 돈을 땅에 묻어놓아 이자를 늘리지 못한 청지기는 호되게 질책하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도 유대인이었으니 당연했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단지 욕심 때문이 아니라, 돈에 대한 정의(定義)를 명확히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유대인을 부자로 만들기 위한 충격요법에 이런 금언이 있다.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3가지는 번민, 불화, 그리고 빈 지갑이다’ ‘가난한 것은 집안에 50가지 재앙이 있는 것보다 나쁘다.’
돈의 중요성을 강조한 금언은 부지기수다. ‘아들에게 직업 기술을 안 가르치면 강도로 키우는 것과 같다’ ‘유대인은 가난 자체를 경멸한다’ ‘히브리어에 은퇴라는 단어는 없다’ ‘노동을 수반하지 학문은 무익하다’ ‘빵이 없는 곳에 토라(모세5경)가 없고, 토라 없는 곳에 빵이 없다’ ‘어리석은 자의 노년은 겨울이지만, 현자의 노년은 황금기다’….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교육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실제 행하며 돈을 열심히 벌어 유익하게 쓰는 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크게 돈을 벌어 크게 쓸 줄도 알았던 로스차일드, 스필버그, 그린스펀, 소로스 등이 바로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유대인들이다.
유대인은 학교에서 민족의 재난이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직접 과자를 팔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한국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당장 학부모들로부터 항의가 들어오고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 자녀들은 쿠키를 팔아 남은 돈으로 이스라엘 평화기금을 마련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구제헌금을 낸다.
이런 교육은 대체로 4가지 유익을 준다고 한다. 먼저는 장사를 통해 돈 버는 법을 가르치고,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애국심을 키우고, 남을 돕는 선행심도 기르고, 홀로 설수 있는 자립심도 북돋워 준다.
책은 유대인 부모의 직업 전수 교육 유대인의 경제관(돈 철학) 유대인의 시각에서 본 예수의 경제관 가난해지는 10가지 법칙과 가난에서 벗어나는 10가지 법칙 돈의 윤리 등 5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장마다 유대인 아버지들의 치밀하고 자상한 경제교육이 한 손에 잡히듯 다가온다. 별도로 유대 공동체 의식교육도 소개된다.
왜 가난이 찾아 올까. ‘가난해 지는 10가지 법칙’에 그 이유가 담겨 있다.
1. 돈에 대한 왜곡된 철학을 가져라
2. 확고한 노동관과 직업관 및 경제관을 가르치지 말아라
3. 게으름은 가난하게 하는 주범이다
4. 1원을 우습게 여기고 일확천금을 노려라
5. 저축하지 말고 규모 없이 육에 취해 살아라
6. 밑바닥부터 시작하려는 투지 대신 고급스러운 일만 찾아라
7. 남에게 빚을 많이 져라
8. 남에게 보증을 많이 서라
9. 남을 속여라
10. 남을 구제하는 데 인색하라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위와 정반대로 행하면 된다.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